미국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연봉을 가르는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순수한 코딩 실력이나 알고리즘 지식보다,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몸값을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코드를 잘 짜는 사람보다, AI와 함께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 평가받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현장 분위기는 분명하다. 대규모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작성하는 능력은 더 이상 희소하지 않다. 대신 AI를 통해 설계 초안을 만들고, 코드 생성·리팩토링·디버깅을 빠르게 반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은 채용 기준에서도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면접에서 알고리즘 문제보다, AI 도구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떤 프롬프트를 쓰는지, AI가 만든 코드를 어떻게 검증하고 수정하는지, 오류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실무 역량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이는 개발자의 역할이 작성자에서 감독자와 설계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봉 격차도 이 지점에서 벌어진다.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는 적은 인원으로 더 큰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고, 이는 곧 비용 대비 효율로 이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 명의 고연봉 개발자가 여러 명의 평균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AI를 다루지 못하는 개발자는 점점 협상력이 약해지고 있다.
미국 개발자 시장의 변화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술 스택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도구를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전환하느냐다. 코딩 실력은 기본이 됐고, AI를 활용해 성과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몸값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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