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AI로 생성된 가짜 리뷰가 대규모로 삭제되고 있다. 리뷰가 구매 판단의 핵심 지표로 작동하는 구조를 악용해,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된 긍정 평가가 시장을 왜곡해왔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플랫폼 신뢰를 지탱하던 리뷰 시스템이 오히려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드러난 셈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규모에서 확인된다. 특정 판매자 계정이 짧은 기간에 수백, 수천 개의 유사한 문장 구조를 가진 리뷰를 쌓아 올리고, 별점까지 인위적으로 관리한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AI를 활용하면 언어 장벽 없이 자연스러운 후기 문구를 대량 생성할 수 있어, 기존의 단순 필터링 방식으로는 걸러내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실제 구매 경험과 무관한 리뷰가 상품 신뢰도를 좌우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해외 이커머스가 먼저 타격을 입은 이유도 분명하다. 글로벌 플랫폼일수록 리뷰 의존도가 높고, 국경을 넘는 판매 구조상 판매자 검증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기 쉽다. 여기에 AI 생성 도구가 결합되면서, 리뷰 조작은 저비용·고효율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됐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방치할 경우 전체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규모 삭제는 단순 정리가 아니라 경고에 가깝다. 아마존과 알리는 리뷰 작성 이력, 구매 연계성, 문장 패턴, 계정 활동을 종합 분석해 AI 생성 가능성이 높은 리뷰를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동시에 허위 리뷰를 조직적으로 활용한 판매자에 대해서는 계정 정지와 노출 제한 같은 강경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신뢰 회복 없이는 플랫폼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커머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AI가 만들어낸 부작용의 단면이다. 리뷰라는 집단 지성 시스템이 자동화 도구 앞에서 무력화되기 시작했고, 그 비용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돌아왔다. 해외 플랫폼이 먼저 겪고 있는 이 신뢰 붕괴는, AI 활용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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