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일렉시오. 호주 법인 웹사이트에 제품 소개를 시작, 중국산 차량의 첫 해외 수출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출처: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호주에서 포착됐다. 중국 내수 전용 모델로 개발해 지난 10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일렉시오가 다른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렉시오는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차량 운송 트럭에 실린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차 호주 법인 역시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현재 웹사이트에서 제품 소개하며 공식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전용’이라는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첫 공식 행보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만든 차량이 해외 시장에 투입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유럽, 미국 등에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중형 전기 SUV다. 88.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최대 72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약 27분이 소요된다.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이 함께 운영돼 성능과 효율을 모두 겨냥했다. 차체 크기는 테슬라 모델 Y보다 조금 작고 BYD 아토3와 유사한 체급으로 중형 전기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일렉시오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 구성이다. 화웨이가 공급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적용한 27인치 4K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중국 IT 생태계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됐다.
일렉시오가 해외로 향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한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중국 EV 시장은 최근 가격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성장성이 둔화되는 흐름이다. 현지 브랜드 간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중국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특정 모델이 특정 시장만 고집하지 않고 국내산 대비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낮은 중국산 모델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원가 구조를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호주는 전기차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중국산 또는 중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이다. 현지에서는 일렉시오가 아이오닉 5보다 낮은 가격대에 포지셔닝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으로 향한다. 다만 일렉시오의 국내 출시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렉시오는 설계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 취향과 현지 IT 환경을 전제로 개발된 모델로 글로벌 공용 모델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전용 전기차의 역수입’이라는 상징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일렉시오가 현대차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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