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스틴에서 차량내 탑승자없이 운행하는 테슬라 모델 Y가 포착됐다.(X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2025년 말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약속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탑승자 없이 주행하는 테슬라 모델 Y가 포착되면서 자율주행이 더 이상 발표와 약속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운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번 장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월, 오스틴 시내 공공도로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처음 알려졌다. 영상 속 모델 Y는 운전자석은 물론 조수석에도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채 일반 차량과 함께 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용자는 “차 안에 아무도 없는 테슬라를 봤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즉각 반응했다. 테슬라 AI팀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아쇼크 엘루스와미 부사장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And so it begins)”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상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추진 중인 ‘안전 요원 없는 자율주행’ 전환이 현실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완전 무인 로보택시 운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차례 공언해온 로보택시 로드맵과도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2025년 말 이전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3분기 실적 발표와 주주총회, 최근 열린 xAI 해커톤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감독 없는 자율주행은 사실상 해결 단계에 와 있다”고까지 공언해 왔다.
테슬라는 이미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파일럿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안전 요원이 차량에 탑승해 왔다. 도심 구간에서는 조수석,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이 앉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로보택시 앱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실내 카메라 분석, 음성 감지, 원격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되면서 차량 내 안전 요원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이 없어도 원격 운영자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경쟁사 웨이모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웨이모는 라이다와 레이더, 고정밀 지도 등 대규모 센서와 전용 차량을 활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양산차에 적용 가능한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로보택시의 주행 비용을 마일당 약 0.81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웨이모가 기록하고 있는 1.36~1.43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웨이모 역시 차세대 하드웨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2027년 이후에는 비용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례가 곧바로 테슬라의 ‘완전 무인 상용 서비스’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지역과 조건에서 이뤄진 시험적 운행일 가능성이 크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와 규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없는 테슬라 차량이 실제 도로 위를 달렸다는 사실 자체는 자율주행 기술이 이론과 시연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무인 로보택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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