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영국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12일, 11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200만 대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성장률은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BMI에 따르면 성장 둔화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정체와 북미 시장의 급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11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30만 대를 넘어섰다.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성장 탄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북미 시장의 상황은 더욱 뚜렷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11월 북미 전기차 판매는 약 10만 대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BMI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북미 전기차 판매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11월 유럽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만 대를 넘어섰다. 각국 정부의 보급 촉진 정책과 규제 체계가 수요를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동화 관련 단체들은 빠른 전기차 전환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 확산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각국 정부는 일부 환경 목표를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단체들은 전기차 보급 지연이 고용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역별 정책 환경과 인센티브 변화가 향후 전기차 수요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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