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 하락을 기록 중인 테슬라가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도 2년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일론 머스크 CEO 영향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 하락을 기록 중인 테슬라가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도 2년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미국 내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연방 세액공제 종료 이후 급격한 조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테슬라의 11월 판매량이 4만 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약 3만 98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3% 감소한 수치다. 또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 판매 실적으로 기록된다.
테슬라가 월별 판매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 만큼 이번 수치는 시장 조사 기반의 추정치지만, 감소 폭 자체는 상당하다.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말 종료된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이 수요 공백을 겪을 것으로 예견됐고, 실제로 11월의 낙폭은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말 종료된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이 수요 공백을 겪을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실제로 11월의 낙폭은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출처: 테슬라)
테슬라는 세액공제 종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10월부터 모델 3와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 버전을 새롭게 추가하며 가격을 약 5000달러 인하했다.
하지만 콕스 오토모티브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탠다드 모델 판매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오히려 프리미엄 버전의 수요를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현상도 일부 관찰된 것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부분이다. 미국 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11월에 40% 이상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브랜드가 급감세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의 하락폭은 23% 수준에 그쳤다. 그 결과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6.7%까지 상승해, 1년 전의 43.1%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약 3만 98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됐다(출처: 테슬라)
이는 타 브랜드들이 세액공제 의존도가 높아 인센티브 종료 후 수요가 빠르게 증발한 데 비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구매 전환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스탠다드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판매 기여도를 높이려면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단기적 가격 조정과 시장 전반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액공제 종료의 영향이 어느 시점에서 안정화될지를 관건으로 지목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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