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차세대 미드십 스포츠카 718 시리즈를 둘러싼 전동화 전략을 예상보다 대폭 수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차세대 미드십 스포츠카 718 시리즈를 둘러싼 전동화 전략을 예상보다 대폭 수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는 당초 박스터와 카이맨 후속 모델을 순수전기차 단일 전략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이를 대폭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는 이미 플래그십 고성능 버전에 내연기관을 남긴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폭넓은 트림에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독일 내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718 전기차 개발의 기반인 PPE 아키텍처를 다시 손보며 내연기관 탑재를 위한 구조 변경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ICE 병행용으로 역설계하는 작업으로, 브랜드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큰 전환이다.
브랜드 전략 수정은 단순히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 간 주행 감각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PPE 플랫폼은 배터리를 차체 강성의 주요 구성 요소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버전에서는 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포르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 간 주행 감각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작업을 실시 중으로 알려졌다(출처: 포르쉐)
이를 위해 포르쉐는 새로운 플로어 구조와 엔진 배치를 위한 리어 벌크헤드, 서브프레임 설계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탱크, 배기 시스템, 연료 라인의 패키징도 모두 다시 정의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는 높은 작업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택지도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이미 박스터·카이맨 GTS 및 GT4·GT4 RS·스파이더에 쓰였던 자연흡기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유로 7 규제에 맞춰 재설계하는 방안이다.
한동안 단종 가능성이 언급되던 엔진이지만, 프로젝트 방향 변화로 재투입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또 하나는 992.2 GTS에 적용된 T-하이브리드 기반의 컴팩트 파워트레인으로, 트윈터보 3.6리터 플랫식스와 전기모터를 결합한 시스템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변화는 718 시리즈만의 문제도 아니다. 포르쉐는 마칸에서도 전동화 단일 전략을 완화해 기존 순수전기 마칸과 별도로 가솔린 마칸을 추가 개발 중이며, 파나메라와 카이엔 역시 내연기관을 유지한다.
포르쉐는 브랜드 전체 라인업 중 타이칸만을 완전 전기차로 남게 할 전망이다(출처: 포르쉐)
결국 브랜드 전체 라인업 중 타이칸만이 완전 전기차로 남게 되는 구도다. 이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초기 기대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으로 방향을 되돌리는 작업은 포르쉐만의 고민이 아니다.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기반 피아트 500 플랫폼을 다시 개조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바 있다. 그러나 성능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는 스포츠카 영역에서는 이 작업의 난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무게 배분, 응답성, 강성, 무게 중심 등 모든 요소를 맞춰야 동일한 ‘포르쉐 다움’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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