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포드는 기존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종료하고, 차세대 모델에는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확장형 전기차(EREV, 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세대 풀사이즈 전기 트럭으로 개발 중이던 ‘포드 T3’ 프로젝트는 취소된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 F-150의 전동화 모델로, 무공해 주행과 즉각적인 토크, 가정용 전력 공급 기능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견인 및 적재 시 급격히 줄어드는 주행거리는 시장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판매량은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F-150에 크게 못 미쳤고, 포드는 라이트닝을 판매할수록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포드에 따르면 현재 생산 중단 상태인 F-150 라이트닝은 다시 생산되지 않는다.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생산이 멈춘 이후, 전동화 시장 환경과 수요를 재검토한 결과다. 대신 차기 라이트닝은 배터리를 기반으로 주행하되,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는 EREV 구조로 전환된다. 포드는 이 방식으로 총 주행거리 700마일(약 1,126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드류 프릭 포드 가솔린·전기차 사업부 대표는 “대형 트럭 고객에게 장거리 견인 능력은 타협할 수 없는 요소”라며 “EREV 라이트닝은 전기 주행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고객은 열흘 중 아홉 날은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견인 시에도 주행거리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시 시점과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포드는 이번 결정을 전기차 보급 속도가 초기 전망보다 느리다는 판단과 연결 지었다. 프릭 대표는 “규제 환경 변화와 세제 혜택 축소, 배터리 비용 하락 속도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와 연비 규제 완화로 전동화 전환 압박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EREV는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유지하면서, 내연기관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발전만 담당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본격 판매 모델이 없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도입이 예고돼 있다. 차세대 라이트닝 EREV는 스카우트 하베스터, 램 1500 REV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 전략 전반에 대한 재조정도 함께 발표했다. 유럽용 전기 상용 밴 프로젝트는 취소됐고, 테네시 블루오벌 시티 내 전기차 센터는 ‘테네시 트럭 플랜트’로 명칭을 변경해 가솔린 트럭 생산에 집중한다. 켄터키의 배터리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에너지 저장 시스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생산에 활용된다.
다만 포드는 순수 전기차 개발을 완전히 접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2027년 약 3만 달러 수준의 가격을 목표로 하는 ‘유니버설 EV 플랫폼’ 기반 모델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프릭 대표는 “포드는 여전히 순수 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 플랫폼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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