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본격화하며 유럽 내 수직 통합 전략을 강화한다. 테슬라는 16일, 2027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연간 최대 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수억 유로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그륀하이데 공장에 대한 총 투자액은 약 10억 유로, 미화 기준 약 1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번 투자의 목적을 배터리 셀부터 차량 생산까지 전 공정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수직 통합 체계의 강화로 설명했다.
테슬라는 “현지에서 배터리 셀과 차량을 모두 생산하는 수직 통합은 유럽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라며 “이를 통해 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구조를 단순화하고 외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향후 조건이 갖춰질 경우 배터리 원재료부터 셀, 차량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그륀하이데에서 완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현재 상황에 대해 “중국과 미국과의 국제 경쟁 구도 속에서 유럽에서 배터리 셀을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생산 거점을 유지하고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그륀하이데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유럽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대규모 생산 시설이다. 현재 약 1만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모델 Y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배터리 셀 투자 확대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유럽의 배터리 산업 환경 속에서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현지 투자를 지속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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