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이 수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들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가솔린, 디젤 차량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판매가 지속 가능해지면서, 고효율 파워트레인 기술을 보유한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2025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탈탄소화 정책을 재검토하며 지난 12월 전기차 확산을 지원해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말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까지 폐지하는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포드는 12월 27일 종료되는 회계연도까지 195억 달러의 비용을 상각 처리하고 주요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 소유의 포르쉐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초안 발표 전에 이미 내연기관 차량 개발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7월부터 9월까지 관련 비용으로 47억 유로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대한 중첩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쟁사와 협력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르노와 포드는 유럽에서 전기차 개발 및 생산 협력을 발표했으며, 포드의 CEO 짐 팔리는 유럽 사업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BMW로부터 4기통 엔진 도입을 검토 중이며, GM과 현대자동차도 신형 모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에서는 닛산과 혼다가 미국에서 차량 및 핵심 부품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내연기관 판매를 허용하면서도, 총 길이 4.2m 이하 소형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우대 조치를 도입해 전기차를 홍보하는 정책을 유지하자, 유럽 환경단체 T&E는 "유럽연합은 명확성보다 복잡성을 선택했으며, 이는 유럽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 보조금을 받는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높은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9%에서 12%로 끌어올리며 서방 기업들의 협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 및 배터리 가공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서방 당국의 탈탄소화 속도 둔화 속에서 중국의 시장 우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이 내연기관 생존으로 벌어들인 시간과 자금을 활용하여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서둘러 투자하고,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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