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소형 내연기관차의 미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2021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90% 줄여야 하는 강력한 규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소형 가솔린차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 모터 운트 슈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형차 세그먼트의 미래는 전기차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기 소형 모델인 폴로가 차세대 모델부터 가솔린 엔진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 전기차로 거듭날 것임을 시사했다. 유로 7 등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맞춰 소형 내연기관차를 개발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과거 업!(up!)이나 루포(Lupo)와 같은 가솔린 경차 모델의 부활 가능성도 일축했다. 대신 2026년 기본 가격 2만 5,000유로(약 3,700만 원)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27년에는 ID. 에브리원 콘셉트의 양산 모델을 통해 진입 장벽을 2만 유로(약 3,000만 원)까지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 모델들은 모두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소형 크로스오버인 ID. 크로스 콘셉트의 양산형도 함께 준비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폴로와 T-크로스는 당분간 단종 없이 판매를 이어가며 전기차와 병행 생산될 예정이다. 하지만 신규 내연기관 소형차에 대한 투자는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최근 판매 지표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이 같은 결정은 시장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2025년 10월까지 폭스바겐은 유럽 내에서만 1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며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13.2%에서 올해 16.4%로 상승하며 꾸준한 수요 증가를 입증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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