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JAC와 손잡고 선보인 '마에스트로 S800'은 출시 1년 만에 중국 내 10만 달러 이상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라섰다(출처: 화웨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충성도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그 빈자리를 파고든 것은 유럽 전통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중국산 신흥 럭셔리 세단이다. 중국 브랜드·중국 문화가 트렌드가 되는 현상 '궈차오(国潮, Guócháo)'가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23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JAC와 손잡고 선보인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은 출시 1년 만에 중국 내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 이상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라섰다. 초기 공개 당시만 해도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와의 경쟁을 언급한 목표는 과장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판매 성과는 시장의 평가를 바꿔놓았다.
최근까지 중국의 초고가 세단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지 소비자들은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자국 브랜드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에스트로 S800은 11월 한 달 동안 포르쉐 파나메라와 BMW 7 시리즈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섰다(출처: 화웨이)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에스트로 S800은 11월 한 달 동안 포르쉐 파나메라와 BMW 7 시리즈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미 9월부터 해당 가격대 판매 1위를 차지한 상태다.
더 주목되는 점은 메르세데스 S-클래스는 물론, 동일 브랜드의 마이바흐 버전까지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외관 디자인이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이러니한 결과이다.
중국 내 언론에 따르면 S800은 출시 175일 만에 누적 주문 1만 8000대를 기록했다. 현재 월 20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을 확대해 월 4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은 S800의 핵심 강점이다. 전장 5480mm에 달하는 정통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70만 8000~102만 위안(약 1억 5000만~2억 12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블룸버그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 브랜드를 따라잡지 못하며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출처: 화웨이)
다만 가격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S800은 사양에서도 공격적인 구성을 내세운다. 3면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뒷좌석을 개인 영화관으로 바꾸는 40인치 프로젝터, 자동 도어, 크리스털 질감 버튼,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별빛 천장 등이 적용됐다. 실내 마감은 우드와 가죽 중심이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화웨이의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한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중국 CCTV 인터뷰에서 “마에스트로 S800은 중국 브랜드가 100만 위안 초고급 세단 시장에 처음으로 안착한 사례”라며, “지능화·전동화 시대에서 우리는 더 똑똑한 기술과 혁신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 브랜드를 따라잡지 못하며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