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혼다의 경차 N-박스(N-Box)가 전기차로 변신한다.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오는 2027 회계연도 출시를 목표로 N-박스의 배터리 전기차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3년 연속 일본 전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차가 전동화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일본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N-박스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2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토요타 코롤라를 제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당 가격이 약 170만 엔(약 1,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경제성과 넓은 실내 공간이 최대 강점이다. 혼다는 전기차 버전 출시 이후에도 기존 가솔린 모델을 라인업에 유지하여 수요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전기차 버전의 구체적인 주행 거리와 최종 가격은 조율 중이나, 경차 특유의 세제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전기차 보급률은 현재 약 2%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 대비 낮지만, 경형 전기차 분야만큼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일본 전기차 판매의 40% 이상을 닛산 사쿠라와 미쓰비시 eK X 등 경차 모델이 차지했다. 짧은 주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도심 주행 위주의 경차 사용자들에게는 전기차의 경제성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내년 여름 N-박스를 겨냥한 경형 전기차 모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 내 경차 강자인 스즈키 역시 2026 회계연도 이후 전기 경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혼다의 이번 결정은 안방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편 혼다는 경차 외에도 대형 차급의 전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용 대형 SUV에 탑재될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새롭게 개발한 6기통 엔진을 통해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를 30%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소형 경차부터 대형 SUV까지 아우르는 혼다의 다각적인 전동화 전략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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