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순수 전기차의 등장을 공식 예고하며 전동화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9일부터 벨기에에서 열리는 2026 브뤼셀 국제 모터쇼에서 '역대 최대 크기의 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는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의 크기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공개된 티저 이미지의 수평형 LED 라이트 바와 곡선형 실루엣을 통해 미니밴 모델인 스타리아의 전기차 버전인 스타리아 일렉트릭일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신차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800V 고전압 아키텍처다. 이를 통해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이용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현대차의 4세대 삼원계(NCM)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장착될 전망이며, 용량은 최근 출시된 전기 상용차 ST1보다 큰 84kWh에서 최대 99kWh급까지 거론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약 325~450km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거리 가족 여행이나 비즈니스 운송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유럽 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대형 전기 MPV 및 상용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리아 EV는 2026년 상반기 유럽 현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국내 시장에는 2026년 초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학원 차량, 구급차, 의전용 셔틀 등 기존 내연기관 스타리아의 폭넓은 활용도를 전기차 영역으로 확장해 연간 1만 5,000대에서 2만 대 수준의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협력 모델은 현대차가 개발을 주도하고 미국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번에 공개되는 스타리아 EV의 기술적 토대가 GM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 밴으로 재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브뤼셀 모터쇼 현장에서 신차 공개 외에도 소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와 아이오닉 9 등 전동화 풀라인업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N 존을 운영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신차 발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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