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감독형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이하 FSD)이 국내 도입 한 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는 공식 발표를 통해 국내 테슬라 오너들이 FSD 모드로 주행한 누적 거리가 100만km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말 국내에 감독형 FSD가 공식 출시된 이후 단 한 달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우리나라 국토를 약 480바퀴 일주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이번 100만km 돌파는 주행 거리의 합산을 의미하며, 국내 특유의 복잡한 도로 환경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가치가 크다. 한국은 폭이 좁은 골목길, 불규칙한 교차로, 빈번한 끼어들기 등 자율주행 난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힌다. 테슬라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반복 학습해 인공지능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활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한국 지형과 교통 흐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 도입된 감독형 FSD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차량이 스스로 가감속과 조향, 차선 변경, 경로 탐색을 수행하지만, 시스템의 명칭처럼 운전자는 주행 내내 전방을 주시해야 하며 비상시 즉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는 북미에서 생산된 4세대 하드웨어(HW4) 탑재 모델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뛰어난 사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사용자층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록이 테슬라의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시장 점유율 공고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관리 시스템 이슈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FSD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실증 데이터로 증명하며 반전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캐딜락의 슈퍼크루즈 등 경쟁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를 선점한 것은 향후 자율주행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향후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호등 인식, 보행자 보호, 복잡한 교차로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현재 한정된 지원 모델을 국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 3와 모델 Y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도로 위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들이 생성하는 실시간 주행 정보가 늘어날수록,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완전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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