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이 만든 ‘말하는 아기 팟캐스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헤드폰을 낀 아기가 중저음 라디오 진행자처럼 가족의 반려견을 인터뷰하는 설정으로, 1989년 영화 「룩 후즈 토킹」을 연상시키는 패러디다.
제작에는 AI가 활용됐지만, 정작 웃음의 핵심인 펀치라인은 사람이 썼다. AP뉴스에 따르면 제작자이자 코미디언인 존 라주아(jonlajoie)는 “챗봇은 본질적으로 웃기지 않다”며 “코미디를 전혀 쓰지 못한다”고 말한다. 적어도 지금은 그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출처 : 유튜브 'Jon Lajoie / Wolfie’s Just Fine'
라주아와 달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도 있다. 코미디언이자 뮤지션인 킹 윌로니어스(king willonius)는 래퍼 드레이크를 풍자한 AI 노래 ‘BBL 드리지’를 히트시킨 뒤 각종 AI 영상 패러디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먼저 메모로 정리한 뒤 챗봇으로 다듬고, 이를 이미지·영상·음악 생성 도구에 입력해 반복적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다만 그 역시 “AI에게 그냥 농담을 요구하면 진정한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필요한 미묘한 차이나 복잡성이 부족”하다며 인간의 개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출처 : kingwillonius.com
학계의 평가도 비슷하다. AP뉴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 미셸 로빈슨 교수는 AI가 농담의 문법에는 익숙하지만 “대체로 촌스럽다”고 말한다. 웃음에 필요한 ‘위험함’과 시대 감각의 미세한 조율을 아직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애리조나대 케일럽 워런 교수도 “유머를 이끄는 아이디어는 인간에게서 나오고, AI는 실행을 돕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라주아는 AI로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을 낮춰 실험의 폭을 넓혔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코미디의 타이밍과 전달, 관점은 넘길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AI에 관점이 생긴다면, 그때야말로 모두가 두려워해야 할 순간일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웃음의 주도권은 아직 인간에게 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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