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선보인 소형 전기 해치백 싱위안(Xingyuan)이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테슬라와 BYD가 주도하던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싱위안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단기간에 중국 내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테슬라 모델 Y와 BYD 시걸을 제치고 중국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약 43만 대에 달하며, 이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싱위안의 성공 비결은 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한 전략에 있다. 2026년형 모델의 시작 가격은 약 9,700달러(약 1,300만 원)이며 최고 사양 모델도 12,340달러 수준으로 책정되어 경쟁 모델인 BYD 시걸과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모델에 적용되던 스마트 콕핏 시스템과 고품질 내장재를 채택했으며, 동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수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뛰어난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지리의 보급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EA-E를 기반으로 제작된 싱위안은 후륜 구동 방식과 독립식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질감을 높였다. 이는 전륜 구동과 토션 빔 서스펜션을 사용하는 경쟁 소형차들과 대비되는 사양이다. 배터리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팩이 탑재되며, 용량에 따라 중국 CLTC 기준 310km와 41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중국 전역에 구축된 방대한 충전 네트워크 덕분에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실용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실내에는 14.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플라이미 오토(Flyme Auto) 시스템이 적용되어 상위 브랜드인 지커나 볼보에 버금가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수납공간 역시 375리터의 트렁크와 70리터의 프렁크를 확보해 차체 크기가 더 큰 폭스바겐 골프보다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일부 편의 사양에서 원가 절감의 흔적이 보이지만, 전체적인 패키징과 가격 경쟁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며 판매량으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싱위안은 출시 14개월 만에 누적 인도량 50만 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재의 가파른 판매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테슬라 모델 3의 세계 판매 2위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리자동차는 싱위안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에도 신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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