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이 독자적인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한계를 시험하는 초고성능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필립 크리프 알핀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알핀 퍼포먼스 플랫폼(APP)을 단순히 전기차 생산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기존 모델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변형 모델과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헤일로 슈퍼카 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핀은 현재 순수 전기 퍼포먼스 브랜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PP 아키텍처가 있다. 이 플랫폼은 차세대 A110 전기차를 비롯해 A290 해치백과 A390 크로스오버 등에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다. 크리프 CEO는 이 플랫폼의 유연성을 활용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는 고가의 고성능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포르쉐 911 터보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주행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출시된 초호화 한정판 모델인 A110 R 얼티미트(Ultime)는 26만 5천 유로(약 3억 9천만 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110대가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전용 터보차저와 티타늄 배기 시스템, 고성능 서스펜션 등을 갖춘 이 모델의 성공은 알핀이 고가의 슈퍼카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페라리에서 SF90 스트라달레 개발을 주도했던 크리프 CEO의 이력은 알핀의 슈퍼카 꿈을 뒷받침한다. 그가 구상하는 슈퍼카는 단순한 출력 경쟁보다는 알핀의 정체성인 '가벼움'과 '민첩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이다. 이는 2022년 공개된 알펜글로우(Alpenglow)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며 차세대 기술력을 집약한 연구소 역할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핀은 브랜드 확장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핵심 모델인 A110 전기차를 필두로 미국 시장 특성에 맞춘 고성능 SUV 개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역동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라인업 구성을 통해 포르쉐 카이엔 등 럭셔리 스포츠 SUV 시장의 강자들과 정면 대결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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