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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내몽골 혹한 테스트서 드러난 전기차 주행거리의 현실

2026.01.02. 1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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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차 겨울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그 결과가 공개됐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차 겨울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그 결과가 공개됐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혹한 속에서 전기차 주행거리는 얼마나 줄어들까.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차 겨울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그 결과가 공개됐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중국 전기차들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미국과 일본 브랜드도 일부 모델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테스트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홈(Autohome)이 주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67대의 신차가 시험에 투입됐다. 시험단은 중국 내몽골에서 약 100명의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혹한 환경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험 기간 중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주행거리뿐 아니라 충전 성능, 빙판 주행 안정성, 가속 성능, 안전 테스트 등이 함께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모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차량은 제조사가 제시한 공식 주행거리 대비 절반 이상을 잃었으며, 이는 극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테스트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67대의 신차가 투입됐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이번 테스트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67대의 신차가 투입됐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전체 순위에서는 중국 전기차들이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Y L, 그리고 모델 3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테슬라 모델 3는 혹한 속에서도 주행거리 유지율 기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낮은 온도에서 전해질 점도가 높아지면서 이온 이동이 느려지고, 내부 저항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배터리는 차량 구동뿐 아니라 스스로를 가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그 결과 에너지 소비가 늘고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 역시 극한 겨울철 연비가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이번 테스트의 핵심 목적은 극한 저온에서 실제 주행거리가 공인 수치 대비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만 비교 기준이 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CLTC 주행거리라는 점에서, 미국 EPA 기준보다 낙관적인 수치와의 비교로 감소 폭이 더 크게 보였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주행 속도 역시 미국에서 흔히 진행되는 시속 60~70마일 고속도로 테스트와 달리, 시속 70~80km 수준에서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판 노면과 강풍, 극저온 환경은 배터리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테스트 결과 샤오펑 P7이 1회 충전 주행거리 366.7km를 기록하며 CLTC 대비 53.9%의 주행거리 유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테스트 결과 샤오펑 P7이 1회 충전 주행거리 366.7km를 기록하며 CLTC 대비 53.9%의 주행거리 유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차급별로는 공기저항이 적고 중량이 낮은 세단이 유리했다. 샤오펑 P7이 1회 충전 주행거리 366.7km를 기록하며 CLTC 기준 대비 53.9%의 주행거리 유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양왕 U7(51.8%), 지커 001(49.6%)이 뒤를 이었다.

상위 5위권에는 테슬라 모델 3(약 48%)와 닛산 N7(47.4%)도 포함됐다. 반면 주목받았던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CLTC 기준 866km 대비 약 37%만 유지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Y L과 일반 모델 Y는 각각 29위와 31위를 기록했으며, 주행거리 유지율은 35.2%와 36.1%를 보였다. 이는 같은 조건에서 시험된 중국 SUV들과 비교하면 낮은 순위지만, 혹한 환경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경쟁력은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샤오미 SU7, 아이토 M7, 니오 ES8 등은 모두 40% 이상의 주행거리 유지율을 기록했다.

실험 결과 100km당 전력 소모량에서 소형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냈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실험 결과 100km당 전력 소모량에서 소형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냈다(출처: 오토홈 유튜브)

또 다른 지표인 100km당 전력 소모량에서는 소형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BYD 씨걸과 지리 싱위안이 공동 1위로 100km 주행에 약 23.5kWh를 소비했다. 이어 BYD 씰 06, 울링 빙고 S, 테슬라 모델 3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몽골 지역의 극한 기후와 일반적이지 않은 시험 조건에서 도출된 만큼 일상적인 겨울 주행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혹한 속에서도 테슬라 모델 3가 여전히 높은 효율성을 유지했다는 부분에서 주목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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