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말 자동차 시장의 ‘성수기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유지와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5일 업계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GM 한국사업장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 12월 글로벌 총판매량은 63만 3,97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4만 9,404대) 대비 2.4% 감소한 수치이며, 전월(66만 8,991대)과 비교해도 5.2% 줄어든 성적표다.
■ 현대차·기아, 견고한 내수에도 글로벌 수출 둔화에 ‘주춤’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12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32만 8,393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6만 2,666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해외 판매가 1.2% 줄어들며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0.6% 소폭 감소했다.
기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아의 12월 총판매량은 23만 6,6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했다. 특히 내수(-3.24%)와 해외(-1.18%)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전체 판매량이 약 10% 가까이 빠지는 등 연말 조정 국면이 두드러졌다.
■ 중견 3사, 전년 대비 부진 속 ‘희망’ 섞인 반등
중견 3사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으나, 전월(11월) 대비로는 의미 있는 반등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9%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월 대비로는 45.1% 급증한 6,748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수출이 전월 대비 84.2%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회복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GM 한국사업장 또한 12월 한 달간 5만 2,500대를 판매, 전월 대비 19.9% 성장하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효자 종목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의 활약으로 해외 판매 실적이 전월보다 약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KG모빌리티(KGM)는 총 9,659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2.1%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다소 주춤(-14.8%)했으나, 수출 부문에서 전월 대비 19.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 2026년 자동차 시장, ‘관세’와 ‘친환경차’가 관건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12월의 실적 부진을 두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주요국들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5사의 전체 해외 판매량은 51만 7,904대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며, 이는 국내 판매 감소폭(-2.5%)과 궤를 같이한다. 2026년에는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규제 변화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중심의 라인업 재편이 각 사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효과는 미미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새해에는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수 심리 회복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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