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새로운 전기 해치백 ID. 폴로를 통해 전기차 설계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 ID. 버즈가 복고풍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 거리로 아쉬움을 남겼다면, ID. 폴로는 친숙한 브랜드명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비판받아온 정전식 터치 컨트롤을 과감히 제거하고 실제 물리 버튼을 다시 배치한 점이다.
인테리어는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폭스바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델들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다. 운전석 앞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1세대 골프와 폴로의 아날로그 속도계 및 카시오 시계를 연상시키는 LED 클록을 구현했다. 레트로 모드를 활성화하면 음악 재생 화면이 카세트테이프 데크 모양으로 변하며, 테이프의 앞뒷면 표시까지 재현하는 등 감성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과거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한다. 신생 브랜드들이 가질 수 없는 폭스바겐만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인 전기차에 녹여내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유럽 연합이 차량 내 과도한 스크린 의존도를 규제하고 물리적 조작 장치 의무화를 추진하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ID. 폴로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280마일(약 450km)의 주행 거리를 목표로 하며, 고성능 모델인 GTI 라인업도 추가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 판매는 오는 4월 시작되며 시작 가격은 2만 5,000유로(약 3,600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이번 ID. 폴로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에도 이러한 브랜드 유산과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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