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자율주행 기술이다. 그동안 안전성과 규제 문제로 정체기를 겪었던 자율주행 산업이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가 자율주행차의 안전 주행 과제를 해결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전시회는 전기차 신모델 발표보다는 운전자의 개입을 줄이는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 경쟁이 주를 이룬다.
전기차 사업 확장세가 둔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낙점했다.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웨이모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부품사와 스타트업들은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을 넘어 시가지 주행까지 가능한 최신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적 진보를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받는다.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AMD의 리사 수 CEO가 주요 연사로 나서며 모빌리티와 AI의 융합을 강조한다. 차량 내 연결성이 CES의 중심 테마로 자리 잡으면서 AI는 자동차를 포함해 로봇과 의료 기기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AI 플랫폼을 자사 차량에 통합하여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과거 CES가 신형 전기차의 데뷔 무대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 뚜렷하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높은 관세 영향으로 대다수 제조사가 신형 전기차 발표를 보류하거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대신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비용 관리와 수익성 확보는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화두다. 제조사들은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이익률 방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모빌리티 업계는 이번 CES를 기점으로 기술적 완성도와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자율주행 시대로의 전환을 꾀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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