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초의 SUV였던 코란도 패밀리의 공식적인 단종이 1996년이므로 이제 딱 30년 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30년 전에 단종된 국산 최초의 SUV코란도 패밀리의 디자인을 되돌아보는 글을 준비했습니다.
미국 카이저(Kaiser)의 지프(Jeep)를 정식으로 도입해 1969년부터 ‘신진 지프’를 생산•판매했던 신진지프공업주식회사는 거화자동차, 동아자동차를 거쳐 1988년에 쌍용자동차로 변화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코란도 패밀리(Korando Family)는 거화자동차가 이미 코란도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던 1982년부터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이 차량은1984년도에 열렸던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 84)에 KR600 이라는 이름의 차량으로 전시됩니다.
이 모델의 양산형 차량이 코란도 패밀리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11월부터이고, 이후 시기별로 몇 차례의 부분 변경을 거쳐 1993년도의 무쏘 등장 시까지 판매됐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신진 지프’는 미국의 카이저로부터 1969년부터 정식 라이선스로 생산되고 있었지만, 1980년에 ‘신진 지프’를 그 당시에 공산국가였던 리비아로 6대 수출하게 되자, 미국의 카이저가 공산국가와의 거래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철수하면서 ‘지프’ 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시동안 ‘수퍼스타’ 라는 이름으로 차량이 나오게 됩니다. 그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저는 저러한 국제정세와 관련된 이슈까지는 알지 못했기에 수퍼스타 라는 이름이 갑작스레 나온 까닭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81년에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국산 지프가 다시 나오면서 지프의 디자인과 다른 새로운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게 됩니다.
한편, 그 시기에 미국에서는 4륜구동 지프의 차체를 늘린 웨건 형태의 웨거니어(Wagoneer)를 비롯해 체로키(Cherokee) 등의 차량이 나오면서 전천후 주행성능(sports)과 공간활용성(utility)을 가진 차량이라는 의미로 SUV, 즉 Sports Utility Vehicle이라는 명칭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거화자동차는 코란도의 차체를 늘린 장축 코란도 9인승 모델도 있었기에 미국의 SUV와 같은 흐름을 가지는 고유 모델 SUV를 개발했던 것입니다.
시제품을 개발해 1984년도에 열렸던 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 전시하고, 양산형 차량 코란도 패밀리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11월부터였고, 이후 시기별로 몇 차례의 부분 변경을 거쳐 1993년도의 무쏘 등장 이후까지 판매됩니다.
코란도 패밀리의 차체 크기는 전장ⅹ전폭ⅹ전고가 4,420ⅹ1,680ⅹ1,720(mm)이고 휠베이스는 2,640mm로, 오늘날의 준중형급 SUV 투싼의 4,630ⅹ1865ⅹ1,665(mm)에 휠베이스 2,755mm와 비교하면, 코란도 패밀리가 190mm 짧고 185mm좁고 높이는 55mm 높으며, 휠베이스는 115mm 짧습니다.
코란도 패밀리의 사진 상의 크기 감각은 중형급의 싼타페 정도로 보이는데, 실제 치수를 보면 오늘날의 4세대 투싼보다도 약간 짧은 치수입니다. 물론 높이는 55mm 높긴 합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우리나라 차들이 거주성의 관점에서 공간이 커진 것은 매우 독특한 특징이긴 합니다.
양산형 코란도 패밀리의 패키지 레이아웃을 다시 작성한 그림을 보면, 푸른색과 분홍색의 인체 모형은 동양인 남성 95 백분위의 크기이며, 검은 실선으로 그어진 인체 모형은 서구 성인 남성 95 백분위의 크기입니다. 1열 좌석 공간과 2열 공간은 모두 머리공간과 다리 공간 모두 서양인 기준의 공간 확보까지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전고는 1,720mm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차체 공간의 높이만이 아니라 최저지상고(ground clearance)의 상향으로 전천후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성에 중점을 둔 SUV의 특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94년의 페이스 리프트에서는 지붕 패널을 더 높여서 거주성을 높이는 등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1988년도의 초기의 코란도 패밀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낮은 선반 형태의 크러시 패드에 독립된 운전석 클러스터를 설치한 유형이며, 운전석 계기류는 하나의 장방형 클러스터에 통합해 약간 높게 설치했습니다.
그렇지만 1994년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이 크게 바뀝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는 이미 더 큰 SUV 모델로 무쏘가 나온 뒤였습니다. 본래 무쏘는 코란도 패밀리의 후속 모델로 개발됐지만, 무쏘는 한 급 위의 준대형 모델로 팔리면서 코란도 패밀리는 1996년 단종 시까지 중형급으로 팔리게 됩니다.
거화자동차가 ‘지프’라는 이름을 대체할 브랜드로 내놓은 ‘코란도’는 널리 알려진 대로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Korean Can Do를 응용한 이름이었고, 이렇게 해서 코란도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1984년에 세상에 처음 나온 KR600 이후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시판된 코란도 패밀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테이션 웨건 형태의 4륜구동 차량, 즉 SUV 였습니다. 시판부터 본다면 코란도 패밀리는 38년의 역사를 가진 것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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