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다(LiDAR) 제조업체 헤사이(Hesai)가 올해 생산 능력을 기존 200만 대에서 400만 대로 두 배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1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레이저 기반 센서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을 독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표는 미국 라이다 선도 기업이었던 루미나(Luminar)가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사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통해 자동차 및 로보틱스 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가속화됨에 따라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규 전기차의 약 25%가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대다수 신차는 차량 한 대당 3개에서 6개의 라이다를 통합하는 추세다. 헤사이는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24개의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신형 ATX 라이다 센서에 대해서만 400만 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 시장에서 라이다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점은 루미나 등 서구권 기업들의 몰락 원인이 됐다. 루미나는 볼보, 폴스타, 메르세데스-벤츠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차량 프로그램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로 계약이 잇따라 무산됐다. 볼보는 당초 110만 개의 센서를 구매하기로 했으나 실제 구매량은 1만 개 수준에 그쳤다. 반면 헤사이는 지난 8년 동안 라이다 가격을 99.5% 낮추는 압도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했다.
헤사이는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CES에서 JT 시리즈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로봇 잔디깎이와 로봇 개를 선보였으며,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포니 AI, 모셔널, 위라이드, 바이두 등 주요 자율주행 기업들에 센서를 공급하며 데이터 센터와 연계된 자율주행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압박은 여전한 과제다. 미국 정부는 헤사이가 중국 군사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 명단에 올렸으나, 헤사이는 이를 부정하며 법적 대응과 함께 나스닥 및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지속해 왔다. 헤사이는 가속화되는 수요와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이다 기술의 대중화와 전동화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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