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레이트 월 모터(GWM)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독자 개발한 4.0리터 V8 엔진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다수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소형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GWM은 대배기량 내연기관의 정밀한 기술력을 앞세운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이번에 선보인 V8 엔진은 단독 사용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과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고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공략한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GWM의 신형 V8 엔진은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밀러 사이클 기술과 트윈 터보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면에 수랭식 인터쿨러를 배치하고 350바(bar) 직분사와 5.5바 포트 분사를 혼합한 듀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 부하에 따른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탄소 퇴적을 방지하고 출력 효율을 높였으며 가변 용량 오일 펌프를 통해 엔진 내부의 마찰 손실도 줄였다.
이 엔진은 GWM이 자체 개발한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 모터를 배치하는 P2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시스템 합산 출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억제하는 설계를 갖췄다.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으나, 지난 상하이 오토쇼에서 언급된 바에 따르면 내연기관만으로도 약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며 PHEV 모델의 경우 합산 출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V8 엔진의 첫 번째 적용 모델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프레임 바디 SUV인 탱크 800이 유력하다. 이후 GWM이 준비 중인 차세대 슈퍼카에도 이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의 경쟁 모델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아울러 GWM은 과거의 명차 패카드 슈퍼 8에서 영감을 받은 빈티지 스타일 모델에도 이 엔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중국 시장에서 GWM의 이러한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V8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의 관문인 CES에서 기술력을 과시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GWM은 이번 행사에서 V8 엔진 외에도 전고체 배터리, 대형 모터사이클 소우 S2000 CL, 하이엔드 SUV 탱크 500 등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며 기술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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