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기준 1월 6일 공식 개막했다. CES 2026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기술과 비즈니스로 구현되는 글로벌 무대로 자리 잡아온 행사로, 올해는 총 260만 제곱피트(net) 이상의 전시 규모로 개최됐다. 접근성,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에너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양자 기술,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보이는 4,100개 이상의 전시 기업이 참가해 기술 생태계 전반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CES 2026은 개막에 앞서 지난 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미디어 데이를 운영하며 주요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와 파트너십 공개, 독점 시연을 선보였다. 이로써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리며 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인 CTA가 주최하는 CES 2026은 현지시간 기준 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마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포함해 라스베이거스 전역 13개 장소에서 열린다. CES 2026은 총 6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레거시 캠퍼스 리노베이션 완료 이후 해당 공간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하는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CTA 이사회 의장 겸 CEO인 게리 샤피로는 “CES는 혁신가들이 등장하고 비즈니스가 가속화되며 파트너십이 점화되는 곳”이라며 “기술이 현실 세계의 과제를 대담한 기회로 바꾸는 현장을 매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기대를 낳는다”고 밝혔다. CTA 회장인 킨지 파브리치오 역시 “글로벌 브랜드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기술 생태계 전체가 CES에 모인다”며 “아이디어가 실제 임팩트로 전환되고 기술이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개막일에는 샤피로 CEO와 파브리치오 회장이 공동으로 CTA 산업 현황 연설을 진행하며 CES 2026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두 연사는 인공지능이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며, CES가 그 혁신이 검증되고 확산되는 시험 무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모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 중심 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CES 2026 주요 기조연설도 행사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AMD 이사회 의장 겸 CEO인 리사 수 박사는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모두를 위한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AI PC를 위한 Ryzen AI 400 시리즈와 엔터프라이즈용 MI440X GPU, Ryzen AI Halo 개발자 플랫폼을 공개하며 데이터센터부터 엣지 디바이스, 실제 산업 현장까지 AI가 폭넓게 통합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AMD의 헬리오스 랙 스케일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였으며, AI 교육과 지역사회 확산을 위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무대에는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인 마이클 크라치오스도 함께 올라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한 AI 혁신 가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지멘스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지멘스 AG 사장 겸 CEO인 롤란드 부시는 산업 AI 혁명을 가속화할 전략과 기술을 공개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 산업용 AI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했다. 지멘스는 산업 메타버스를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컴포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으며, 펩시코가 이를 활용해 미국 내 시설 업그레이드를 시뮬레이션하고 향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임을 소개했다. 지멘스는 신약 개발과 자율주행, 제조 현장 효율성 개선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산업용 AI를 메타 레이밴 AI 글래스에 적용하기 위한 협업도 발표했다.
미디어 데이는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렸으며, LG전자와 현대, 두산밥캣, 보쉬, 지리자동차그룹, 하이센스, 소니혼다모빌리티, 레고 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대형 발표와 파트너십 공개로 주목을 받았다. CES 언베일드 라스베이거스 행사에는 225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어린이용 게임형 칫솔과 수유 모니터, 비침습 귀 압력 완화 기기, 로봇 외골격 장치, 웨어러블 AI 노트 테이커, 전동 스키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CTA는 미디어 데이 전용 세션을 통해 CES 2026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도 제시했다. AI 기반 개인화 경험과 디지털 헬스를 통한 장수와 웰빙, 차세대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칠 영향이 핵심으로 꼽혔다. CTA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 기술 산업 전망에 따르면 해당 산업은 2026년 5,6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3.7퍼센트 성장이 전망된다.
이 밖에도 CES 2026은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한 CES 혁신상 2026의 추가 수상 기업을 공개했으며, 일부 수상 제품은 베네시안의 CES 혁신상 쇼케이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CTA는 CES 개막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리노베이션 완공을 기념해 그린 그랜트 프로그램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시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두 건에 총 12만 5,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전반의 나무 심기와 에너지 효율 가로등 교체를 포함하며, 정부와 지역사회, 기술 간 협력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AI와 양자 기술 분야 리더를 연결하는 신규 커뮤니티 CES 파운드리는 1월 7일부터 이틀간 퐁텐블로에서 프로그램과 데모,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CES 2026의 기술 교류와 협업을 한층 확장할 예정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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