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세단 시장은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밀리면서도, 일부 핵심 차종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5년 국내 완성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는 총 792만 9,083대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며, 내수 판매는 136만 6,344대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판매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2년 연속 136만 대 수준에 머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이후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세단 시장은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밀리면서도, 일부 핵심 차종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했다. 세단 전반이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프리미엄 가치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선택이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의 2025년 승용 라인업 판매는 20만 8,626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내수 시장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나타난 증가세라는 점에 주목된다. 특히 아반떼는 7만 9,335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5% 증가했다. 가격 접근성과 연비, 합리적인 상품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중소형 세단 수요를 일정 부분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의 2025년 승용 라인업 판매는 20만 8,626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출처: 현대차)
반면 쏘나타는 5만 2,435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는 중형 세단 수요가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그랜저는 7만 1,775대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0.2% 증가에 그쳤다. 판매 급증은 아니었지만,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여기서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는 5,081대로 2.5%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체 세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기아의 2025년 승용 판매는 13만 9,394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차급별 흐름은 엇갈렸다. K5는 3만 6,598대로 8.2% 증가하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K8은 2만 8,154대로 14.0% 감소했고, K9은 1,581대로 28.4% 급감했다. 준대형 이상 세단에서의 수요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경차 성격의 모닝은 1만 6,297대로 2.9% 증가했지만, 레이는 4만 8,654대로 0.7% 감소했다. 실용성을 앞세운 소형 승용차 역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내 세단 시장은 실용성을 앞세운 소형차 역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드러냈다(출처: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G70은 1,873대로 전년 대비 20.7% 감소했고, G80은 4만 1,291대로 10.0% 줄었다. 플래그십 세단 G90도 7,347대로 8.5% 감소했다. 이는 프리미엄 세단 수요가 급격히 붕괴됐다고 보기보다는, 고가 차량 구매가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르노코리아의 SM6는 359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52.2%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국내 세단 시장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상실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2025년 국내 세단 시장은 명확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줬다. 중형 세단은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축소 추세는 유지되고 준대형 이상 세단은 브랜드 상징성이 강한 모델을 제외하면 수요 이탈이 뚜렷했다.
2025년 세단 시장은 더 이상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별적으로 존속하는 차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였다(출처: 제네시스)
한편 SUV와 하이브리드가 시장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도 세단은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았다. 다만 2025년의 세단 시장은 더 이상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별적으로 존속하는 차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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