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신형 무쏘 출시로 기아 타스만과 또 한번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출처: KGM,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산 픽업 시장이 다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KG 모빌리티가 정통 아웃도어 픽업 ‘무쏘’의 본격적인 판매를 이번 달로 예정한 가운데, 지난해 3월 판매가 시작된 기아 최초의 픽업 ‘타스만’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정통 픽업’을 표방하지만, 개발 시점과 상품 기획 방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KGM 무쏘는 비교적 최근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를 반영해 단일 콘셉트 픽업이 아닌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데크, 서스펜션까지 세분화한 멀티 라인업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레저 중심 사용자부터 상업·비즈니스 수요까지 폭넓게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타스만은 기획 단계부터 고성능 아웃도어 픽업을 전제로 한 모델로, 트림을 다이내믹·어드벤처·익스트림으로 구분하고 오프로드 특화 X-프로를 별도로 운영하는 구조다. 기본형과 전문형을 명확히 구분한 기아 특유의 라인업 전략이 반영됐다.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두 모델의 성격 차이는 분명하다. 무쏘는 2.2 디젤과 2.0 가솔린 터보를 병행 운영한다.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적재와 견인을 중시하는 전통 픽업 수요를 겨냥했고, 가솔린은 217마력으로 일상 주행과 정숙성을 고려한 선택지다.
무쏘와 타스만은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두 모델의 성격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출처: KGM, 기아)
반대로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단일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확보했다. 출력 수치만 놓고 보면 타스만이 명확한 우위를 보이며, 픽업임에도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기아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주행 성향 역시 대비된다. 무쏘는 5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했고, 롱데크에는 하중 지지력이 높은 리프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4WD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를 적용해 온·오프로드 겸용 성능을 확보했으며, 최대 견인 능력은 3.0톤이다.
타스만은 오프로드 전문성을 보다 강하게 강조한다. 샌드·머드·스노우 터레인 모드와 오토 터레인 모드를 갖춘 4WD 시스템, 최대 800mm 도하 성능, 3,500kg 견인 능력을 확보했고, X-프로는 지상고를 252mm까지 끌어올려 험로 주행에 특화했다.
적재 공간 구성에서도 접근 방식이 다르다. 무쏘는 스탠다드 데크와 롱데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사용 목적에 따른 유연성을 강조했다. 롱데크는 1,262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비즈니스 활용에 유리하고, 스탠다드 데크는 일상과 레저를 병행하는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무쏘와 타스만은 내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적재 공간에서도 분명히 서로 다른 콘셉트를 전달한다(출처: KGM, 기아)
타스만은 단일 베드 구조지만 1,173ℓ의 공간과 최대 700kg 적재 능력을 확보했으며, 캐노피·슬라이딩 베드·스포츠 바 등 순정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통해 활용도를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내와 편의 사양에서도 두 모델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 무쏘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전자식 변속 레버, 듀얼존 공조, 엠비언트 라이트 등 SUV 수준의 편의 사양을 갖춰 픽업의 일상성을 강화했다.
타스만은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오디오, 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 와이드 오픈 힌지 등 패밀리 SUV에 가까운 구성을 적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사양 역시 타스만 쪽이 한층 적극적이다.
가격 전략은 두 모델의 성격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무쏘는 2.0 가솔린 기준 2,990만 원부터, 디젤은 3,170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4,170만 원 선에 포진한다. 반면 타스만은 3,750만 원에서 시작해 X-프로는 5,240만 원에 이른다. 무쏘는 국산 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고, 타스만은 고성능·고사양을 전제로 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분명히 했다.
판매 가격 책성에서 무쏘와 타스만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출처: KGM, 기아)
결국 무쏘와 타스만은 같은 정통 픽업을 지향하면서도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무쏘는 최신 시장 흐름을 반영한 실용성과 선택 영역의 확장으로, 타스만은 고출력과 오프로드 성능을 앞세운 기술 중심 전략으로 접근한다.
국산 픽업 시장은 이제 단일 모델의 독주가 아닌, 사용 목적과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다층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픽업 시장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차 효과와 기존 모델의 고정 수요가 공존하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출처: KGM)
한편 지난해 국내 픽업 시장 판매를 살펴보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타스만은 한해 동안 누적 8,484대로 단기간에 시장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존 시장을 이끌어온 무쏘 스포츠와 무쏘 EV 역시 각각 8,104대, 7,150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이는 국내 픽업 시장이 신차 효과와 기존 모델의 고정 수요가 공존하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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