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테슬라의 상징과도 같은 전자식 매립형 도어 핸들을 정조준한 강력한 안전 법안이 발의되었다. 일리노이주 로빈 켈리 하원의원은 이번 주 자동차 비상 탈출 안전을 강화하는 세큐어링 액세서블 펑셔널 이머전시(SAFE) 엑시트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최근 테슬라 차량의 전자식 도어 핸들이 사고 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이를 규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소비자 연맹인 컨슈머리포트 역시 해당 법안을 강력히 지지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설계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SAFE Exit 법안은 전력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서도 차량 문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열 수 있는 기계식 수동 개폐 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은 특히 구조대원이나 탑승자가 비상시에 당황하지 않도록 수동 해제 장치의 위치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라벨 부착과 표준화된 작동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교통부 장관은 2년 이내에 세부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을 마련해야 하며, 모든 제조사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
로빈 켈리 의원은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 수익이나 디자인이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설계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 핸들 문제로 인해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충돌 후 차량의 저전압 시스템이 무력화되면서 도어 핸들이 돌출되지 않거나 내부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가 대부분이다. 과거 테슬라 경영진 내부에서도 이 복잡한 도어 핸들 디자인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반대 의견이 있었으나, 머스크가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일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매립형 도어 핸들 트렌드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역시 최근 2027년부터 모든 승용차에 전력 없이도 작동하는 외부 기계식 손잡이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은 이미 도어 핸들 설계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눈에 잘 띄는 기계식 비상 해제 장치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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