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과 퀄컴 테크놀로지스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주행 경험 강화를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전제로 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출처: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폭스바겐그룹과 퀄컴 테크놀로지스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주행 경험 강화를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전제로 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현지시간 8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기반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차량 아키텍처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폭스바겐그룹이 리비안과 설립한 합작법인 리비안-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스(RV 테크)를 통해 개발 중인 구역 기반(zonal) SDV 아키텍처다. 퀄컴은 이 플랫폼을 위한 고성능 시스템온칩(SoC)을 2027년부터 공급하며, 폭스바겐그룹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한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장돼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와 보쉬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연합(ADA)’에는 퀄컴의 최상위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가 활용될 예정이다. 엔드투엔드 AI 아키텍처 기반의 이 플랫폼은 초저지연 센서 처리와 실시간 의사결정 성능을 강점으로, SDV 아키텍처와 완전한 호환성을 갖춘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그룹은 SDV 전환을 통해 차량 기능을 중앙 컴퓨터로 통합 관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경험을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RV 테크는 이를 위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적용해 몰입형 디지털 경험을 구현한다. 에이전트형 AI 기반 콕핏은 운전자의 요구를 예측해 공조·시트 조절, 경로 안내, 음성·동작을 결합한 멀티모달 제어까지 제공한다.
해당 SDV 아키텍처는 신차 ID.에브리원을 시작으로,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SSP 기반 모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가 공급 계약 확대를 주도하며, 그룹 전반으로의 확장을 추진한다.
카르스텐 슈나케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 구매 담당 이사회 멤버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ADAS는 차량 가치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며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수급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베르너 티츠 폭스바겐그룹 연구개발 총괄 역시 “고성능 반도체 확보는 커넥티드 카와 SDV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퀄컴 측도 이번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부각했다. 나쿨 두갈 퀄컴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SDV 시대의 핵심 기반”이라며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전 세계 수백만 고객에게 새로운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코 살바토리 퀄컴 유럽 사장은 “고성능 컴퓨팅과 커넥티비티, AI 역량을 결합한 완전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LOI 체결은 폭스바겐그룹이 반도체·AI 기술을 중심으로 SDV와 자율주행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행보다. 차량 하드웨어를 넘어 ‘주행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글로벌 완성차와 빅테크 간 협력 구도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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