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승용차협회(CPCA)는 9일 발표를 통해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가 작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 온 전기차(EV) 수출이 지난해만큼의 호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2025년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228만 대에 그쳤으며, 이는 2024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2025년 전체 판매 증가율 또한 3.9%에 머물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구조 면에서는 큰 변화가 포착됐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신에너지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 판매량을 넘어섰다. 하지만 신에너지차의 성장률 자체는 2024년 40.7%에서 2025년 17.6%로 급격히 완만해졌다. 지방 정부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노후 차량 교체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하면서 4분기 국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장안자동차, 제일자동차(FAW), 리오토(이상하이), 니오 등 주요 기업들이 2025년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판매 목표를 460만 대로 하향 조정한 끝에 턱걸이로 달성했으나, 판매 증가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속에서 자동차 수출은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전체 수출 대수는 19.4% 증가한 579만 대를 기록했으며, 신에너지차 수출은 86.2% 폭증한 242만 대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침체된 내수 시장의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결과다. 그러나 CPCA는 올해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원유 가격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 탓에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PCA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문이 재고 감축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수출은 전망이 밝지 않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은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가라앉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양적 팽창 대신 수익성 확보와 재고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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