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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부진을 겪었다. 전동화 전환과 고급화 전략을 이어갔지만 핵심 시장인 중국과 북미에서의 판매 둔화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경쟁사인 BMW가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에 그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벤츠 그룹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판매는 승용차와 밴을 합쳐 약 216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180만 대(-9%), 밴은 35만 9000대(-11%)로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벤츠의 부진은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전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여기에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의 급부상이 맞물리며 프리미엄 수입차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다.
북미 시장 역시 녹록지 않았다. 북미 전체 판매는 12% 감소, 미국 시장도 12% 줄었다. 벤츠는 소비자 인도 기준으로는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지만 관세 부담과 재고 조정, 경쟁 심화로 그룹 전체 판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유럽 전체 판매는 1% 감소에 그쳤고 독일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남미와 중동 등 ‘기타 지역’은 17% 성장하며 일부 완충 역할을 했지만 중국과 북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MG, 마이바흐, G-클래스 등으로 구성된 최상위(Top-End) 세그먼트는 5% 감소에 그쳐 전체 평균보다 감소폭이 작았지만 반면 주력 차급과 엔트리 모델은 각각 10% 감소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고가·고마진 중심의 판매 구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AMG는 2025년 7% 성장했고 G 클래스는 2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동화 부문에서도 복합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연간 기준 4% 감소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xEV)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동화 차량 비중이 40%에 이르렀다. 다만 전기차 수요의 지역별 편차와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BMW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246만 3715대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BMW 역시 고성능 브랜드인 M 판매가 3.3% 증가한 21만 3457대, 특히 미니 브랜드가 17.7% 증가한 28만 8290대를 기록해 그룹 전체 판매 감소율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BMW 역시 중국 시장에서 12.5% 감소한 62만 5527대로 부진했지만 벤츠와 달리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5.7% 증가한 50만 8221대를 기록하며 선전한 덕분에 감소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특히 벤츠가 안방격인 유럽 시장에서 1%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BMW는 7.3% 증가를 기록한 것도 비교가 되고 있다.
업계는 벤츠의 2025년 부진을 단순한 경쟁력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재고를 정상화하는 과정, 전동화 전략 전환기에 나타난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디자인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가져가는데 성공한 BMW와 다르게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컷다는 분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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