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평균 거래 가격(Average transaction price(ATP)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출처: GM)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평균 거래 가격(Average transaction price, ATP)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요인도 일부 작용했지만, 고가 픽업트럭과 럭셔리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택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시각으로 13일,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2025년 12월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5만 326달러, 한화 약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1.1% 상승한 수치로, 2025년 9월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픽업트럭이 전체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12월 한 달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풀사이즈 픽업트럭 구매에만 약 15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기간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은 23만 3000대를 넘었고, 평균 거래 가격은 6만 638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한 수준이다.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은 23만 3000대를 넘었고, 평균 거래 가격은 6만 6386달러로 집계됐다(출처: 콕스 오토모티브)
이 같은 흐름은 평균 신차 가격 상승이 단순한 물가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콕스 오토모티브는 12월 전체 구매자의 약 20%가 럭셔리 차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여기에 고급 사양을 갖춘 대형 픽업트럭까지 포함하면, 고가 차량 중심의 수요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평균 거래 가격뿐 아니라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MSRP)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평균 MSRP는 5만 2627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평균 MSRP는 8개월 연속 5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 인센티브는 거래 가격 대비 7.5%로, 11월보다는 높았지만 전년 동기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차량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에린 키팅 수석 애널리스트는 “12월에는 고급 및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켈리블루북의 평균 거래 가격은 해당 월에 실제 판매된 차량 기준으로 산출되며, 재고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2월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5만 8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출처: GMC)
한편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월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5만 8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평균 18%에 달하는 대규모 인센티브가 판매를 떠받치며, 12월 전기차 판매는 8만 4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9월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5년 연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약 128만 대로, 2024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관세 불확실성과 세액공제 축소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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