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현대자동차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략의 핵심 축을 맡길 새 얼굴을 전면에 세웠다. 그룹은 13일,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어온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카메라 기반 인지 구조인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체계를 구축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이후 엔비디아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며 각국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양산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SDV와 자율주행 기술의 내재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술을 얼마나 빨리, 실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으로 성능 검증이 끝난 글로벌 리더를 전면에 세워 개발과 사업화를 동시에 가속하겠다는 판단이다.
만 48세의 박민우 박사는 현대차그룹 최연소 사장이다. 연령 자체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성과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한 인사 기조다. 글로벌 빅테크에서 검증된 엔지니어 출신 리더를 핵심 보직에 앉힌 이번 결정은 내부 엔지니어 조직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연공서열보다 실행력과 결과가 우선이라는 신호다.
특히 한국 출신 글로벌 기술 리더라는 점은 조직 결속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국내 완성차 그룹의 구조 안으로 끌어들여, 연구·개발 조직과 사업 조직 간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임원진 교체에 따른 가장 큰 효과는 의사결정 속도의 회복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SDV 전략은 조직 개편과 리더십 변화 속에서 방향성이 다소 분산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VP본부와 포티투닷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는 중복된 의사결정을 줄이고 기술 로드맵을 보다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하나의 효과는 외부 신뢰 회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경쟁은 테슬라, 엔비디아, 중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박민우 사장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상징적 선언이자 파트너사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신호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박민우 사장의 커리어는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산업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테슬라에서 차량 단위의 혁신을 경험했고 엔비디아에서 플랫폼 차원의 확산 전략을 다룬 경험을 기반으로 완성차 그룹이라는 무대에서 기술을 조직과 사업, 제품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SDV와 자율주행, 나아가 로보틱스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박민우 사장이 이끄는 새 리더십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 그 성과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프로필
1977년생(만48세) -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 (’10) -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전기전자 석사 (’07) -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 학사 (’04)
주요 경력
- 엔비디아, Vice President, SUPERNOVA, COSMOS SDG Product (’25.6~’26.1) - 엔비디아, Vice President, AV Perception & M/L Foundation (’23.6~’25.6) - 엔비디아, Sr.Director, AV Perception, Autonomous Vehicles (’21.7~’23.6) - 엔비디아, Director, AV Perception, Autonomoous Vehicles (’19.9~’21.7) - 엔비디아, Sr.Manager, Principal Scientist, Autonomous Vehicles (’17.6~’19.9) - 테슬라, Sr.Engineering Manager, Visual Perception, Autopilot (’17.3~’17.6) - 테슬라, Sr.Staff, Autopilot Computer Vision (’17.1~’17.3) - 테슬라, Staff Engineer, Autopilot Computer Vision (’15.3~’16.12) - Object Video, Research Scientist (’12.10~’15.3) - Eastman Kodak, Research Scientist (’10.8~’12.10)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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