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이 미국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보급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바라는 지난 월요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APA) 컨퍼런스에서 PHEV 소유자들의 실제 사용 습관을 언급하며, 많은 사용자가 차량을 전원에 연결해 충전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바라 회장은 현재 PHEV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충전기를 꽂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것이 GM이 하이브리드 및 PHEV 전략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 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최고 경영진 수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례로는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PHEV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결합해 전기 모드만으로 30~50마일을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모델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등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실제 사용자들이 차량을 제때 충전하지 않으면서 실제 연료 소비량이 EPA 공인 연비보다 최대 6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되지 않은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엔진으로만 구동하면서 효율이 급격히 저하된 결과다.
최근 현대차, 토요타, 볼보 등 경쟁사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의 대안으로 PHE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스텔란티스는 최근 엄격한 규제나 보조금 혜택 없이는 PHEV의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관련 모델을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 역시 15년 전 쉐보레 볼트(Volt)를 통해 PHEV 시장을 개척했으나, 현재는 완전 전기차(EV) 중심의 '엔드 게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 역시 충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PHEV와 같은 사용자 습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바라는 하이브리드를 건너뛰고 전기차로 직행했던 GM의 기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GM은 시장 상황에 따라 2027년경 미국 시장에 다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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