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필랑트(Philante)'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파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 르노 브랜드 CEO는 필랑트가 단순한 신차를 넘어, 르노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과 한국 시장의 기술적 위상이 결합된 핵심 모델임을 강조했다.
■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물다"... 하이브리드 투트랙 전략의 상징
캄볼리브 CEO는 필랑트의 정체성을 '크로스오버'로 정의했다. 그는 "세단의 인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SUV의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필랑트는 이 두 가지 형태의 장점을 결합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승차감을 구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르노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상징한다. 캄볼리브 CEO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EV)를 병행 개발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는 연비 부담과 충전 걱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이라며, "필랑트는 이러한 르노의 하이브리드 투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팀의 저력 확인"... 커넥티비티와 기술의 현지화
인터뷰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 기술진과의 협업 일화였다. 캄볼리브 CEO는 "4년 전 하이브리드 중심의 개발 방향을 정했던 것이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회고하며, 한국 팀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초기 한국 팀이 제안한 차내 게임 기능에 대해 본사는 난색을 표했으나, 한국 팀이 단기간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결국 필랑트에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티맵, 네이버클라우드의 웨일 브라우저 등 한국 고객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긴밀히 협업했음을 강조했다.
■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의 핵심"... 시장 점유율 20% 목표
르노 그룹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달성에 있어 한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캄볼리브 CEO는 "전체 판매 차량의 3분의 1을 전동화하는 목표에서 한국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서 안착한 '그랑 콜레오스'와 같이, 필랑트 역시 해당 세그먼트에서 15~2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기차(EV) 전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럽 내 EV 비중이 20% 수준에서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며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한국 시장의 경우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우선 하이브리드 모델로 영역을 넓힌 뒤 수요에 맞춰 순차적으로 EV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율주행과 AI로 진화하는 '일상과 함께하는 차'
마지막으로 그는 필랑트에 탑재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과 AI 기능을 강조했다. 캄볼리브 CEO는 "필랑트에 적용된 AI는 주행 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모드를 추천하고, 상황별 매뉴얼을 제공하는 '팁스(Tips)' 기능을 갖췄다"며, "르노의 DNA인 '일상과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철학을 현대적인 기술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한국의 첨단 IT 기술이 결합된 필랑트가 치열한 D·E 세그먼트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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