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국의 보조금 축소와 완성차 업계의 투자 조정, 일부 지역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 폭을 키우며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캐즘(chasm)' 여파로 전기차 수요 둔화 논란이 이어졌던 2025년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와 완성차 업계의 투자 조정, 일부 지역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 폭을 키우며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 시각으로 13일,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70만 대로 전년 대비 360만 대 늘었으며, 이는 전기차 전환이 일시적 정체가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지역별 데이터를 보면 중국은 1290만 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유럽은 430만 대로 33% 성장했다. 중국과 유럽을 제외한 기타 지역 역시 17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주요 시장 가운데 판매가 감소한 지역은 북미가 유일했으며, 북미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 줄어든 180만 대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의 감소는 앞서 유럽에서 나타났던 일시적 둔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 부분에 주목된다. 독일이 2023년 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이후,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고, 이는 유럽 전체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러한 조정 국면을 거친 이후 유럽 전기차 시장은 2025년 다시 30%를 넘는 성장률을 회복했다.
북미 역시 세제 혜택 축소와 정책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판매 조정이 발생했지만, 이는 구조적인 수요 감소라기보다는 제도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조금 종료를 앞둔 시점에는 판매가 급증했고, 이후 분기에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전기차 판매 증가 폭 자체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는 부분으로 2023년에는 약 320만 대, 2024년에는 약 350만 대, 2025년에는 약 360만 대가 늘어나며 연간 판매 증가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단순히 판매가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자체가 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동안 글로벌 기준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는 2017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약 25% 감소를 기록했다(출처: 현대차)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장기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는 2017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약 25% 감소했으며, 향후 다시 해당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전동화 전환이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내연기관 중심 전략을 재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지만, 실제 판매 데이터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장기 개발 주기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전략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이 지역별 정책과 인센티브에 따라 단기적인 기복을 보일 수는 있으나, 글로벌 차원에서는 명확한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025년 실적은 이러한 구조적 전환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