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이 에너지 밀도 400Wh/kg, 5분 충전, 최대 10만 회 충·방전 수명을 갖춘 고체 배터리 셀을 개발했으며,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출처: 도넛랩 유튜브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최근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업계에서 하나의 배터리셀 발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Donut Lab)은 에너지 밀도 400Wh/kg, 5분 충전, 최대 10만 회 충·방전 수명을 갖춘 고체 배터리 셀을 개발했으며,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기술 제안에 그치지 않고, 해당 배터리가 이번 분기 내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도넛랩은 이 배터리가 버지 모터사이클(Verge Motorcycles)의 전기 모터사이클에 적용돼 고객 인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고 공개된 해당 수치들이 정확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이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10만 회 충·방전 수명은 사실상 인간 수명 기준에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배터리가 차량 수명을 크게 상회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또한 고출력 특성과 높은 에너지 밀도는 장주기 전력 저장을 비롯해 항공, 조선 등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한계를 보였던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넛랩 주장이 사실이고 공개된 수치들이 정확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이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출처: 도넛랩 유튜브 캡처)
다만 이런 주장에 대해 도넛랩은 아직 배터리 화학 구조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리튬이나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다고만 설명했을 뿐, 핵심 기술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유보하고 있다.
이번 발표의 중심 인물은 도넛랩의 최고경영자이자 버지 모터사이클 회장인 마르코 레티마키(Marko Lehtimäki)이다. 그는 과거 SAP에 매각된 노코드 소프트웨어를 창업한 이력이 있으며,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 버지를 실제 양산·판매 단계까지 이끈 경영자로 알려졌다.
레티마키 CEO는 해당 배터리가 이미 생산 단계에 있으며, 수주 내 제3자 연구기관을 통한 비파괴 검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완성차 및 장비 제조사(OEM)들에 시제품 배터리 팩을 제공해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기술 검증 이전에는 외부 투자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 또한 밝혔다.
이번 발표를 두고 외신들은 이들 주장이 사실일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와 함께, 사실이 아닐 경우 감수해야 할 신뢰도 손실이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해당 배터리가 실제 차량에 적용되고 고객 인도까지 이뤄질 경우, 기술 검증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도넛랩의 배터리 기술이 핀란드의 나노기술 기업 노르딕 나노(Nordic Nano)의 연구 성과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출처: 도넛랩 유튜브 캡처)
한편 일부에서는 도넛랩의 배터리 기술이 핀란드의 나노기술 기업 노르딕 나노(Nordic Nano)의 연구 성과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넛랩은 2025년 해당 기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노르딕 나노의 제품군은 태양 에너지 시스템과 에너지 저장 솔루션 두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초박형 유연 태양광 필름은 기존 실리콘 기반 태양광 패널보다 두 배 많은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또 나노 유체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 고체 배터리는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회사는 스크린 인쇄(Screen printing)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속 충전과 긴 수명 구현에 이론적으로 접근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도넛랩 발표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조건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실제 양산 적용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기술 진위 여부는 비교적 단기간 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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