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요국들의 정책 변화와 수요 위축으로 인해 20%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내내 평균 30%대를 유지하던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11월 들어 17%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하향 안정화 단계 진입을 예고했다.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다. 중국의 11월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대 초반 성장에 그쳤는데, 이는 연초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당히 완화된 수치다.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경쟁 억제 정책을 통해 양적 팽창보다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의 전환을 유도하면서, 가격 전쟁으로 촉발됐던 신에너지차 호황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간 시장을 주도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성장 정체가 두드러졌다.
미국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1월 미국 내 전기차(LV BEV) 판매량은 7만 6,000대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이는 연방 세액공제 철회 전인 3분기 월평균 판매량(14만 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 행정부가 환경 규제인 온실가스 제한 조치를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보조금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내연기관 기반 기술로 회귀시키는 등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은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1월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특히 독일이 2026년 1월부터 시행할 30억 유로 규모의 표적형 보조금 재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독일의 새 정책은 4만 5,000유로 이하의 전기차를 구매하는 중저소득 가구에 최대 4,000유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대중형 전기차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 알 베드웰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전기차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부문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충과 배터리 가격 하락이 배터리 전기차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어, 시장 점유율 자체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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