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 무인 자동차 공장,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가 2030년 전후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된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은 이미 용접·도장·조립 등 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확대돼 왔지만, 업계에선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 무인 자동차 공장,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가 2030년 전후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화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계 역시 조립 공정 무인화를 중심으로 로봇 기반 생산 체계 전환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고용 구조 변화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2020년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약 160만 대, 한국자동차모빌리티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생산 대수는 18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 대수는 크게 늘었지만 생산직 근로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20년 3만 8000여 명에 달했던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해 기준 3만 5000여 명으로 줄었다. 이는 로봇과 AI 기반 자동화 공정이 확대되면서 인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 효율성과 공정 정밀도가 향상돼, 전체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와 워버그 리서치(Warburg Research)는 중국 완성차 업체가 가장 먼저 인간 노동자를 완전히 배제한 공장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르면 2030년을 전후해 전면 자동화 공정이 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2030년 이전에 조립 공정 중심의 사실상 무인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출처: 테슬라)
미국의 경우에는 2030년 이전에 조립 공정 중심의 사실상 무인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장 전반의 운영에선 일부분 인간의 개입이 유지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일부 공정에서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테슬라는 자체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원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관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로봇의 생산 공장 투입은 매우 매력적이다. 휴식이나 복지 비용이 필요 없고, 24시간 동일한 품질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컨설팅사 엑센츄어(Accenture)는 고도 자동화 도입 시 비용과 시간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차량 설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봇 작업에 최적화된 조립 순서가 도입되고, 기존에 사람의 손이 필요했던 배선 하네스 등 복잡한 부품은 구조를 단순화하거나 차체 패널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재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자동화 확산이 단순한 인력 대체가 아니라 직무 재편의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오토헤럴드 DB)
다만 고용 측면의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유지보수, 물류, 품질 관리, 소프트웨어 감독, 시스템 설계 등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조립 인력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미자동차노조(UAW)를 비롯한 노동조합의 반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자동화 확산이 단순한 인력 대체가 아니라 직무 재편의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술 진보와 고용 안정 사이의 긴장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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