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동차 업계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중국은 정부 보조금으로 시장이 급성장했고, 유럽은 환경 규제 때문에 억지로라도 전기차를 팔아야 했다. 반면 미국은 전기차 지원을 끊으면서 시장이 얼어붙었고, 자동차 회사들은 돈을 벌기 점점 어려워졌다. 2026년은 이런 혼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제 성장이 멈췄다. 차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살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에 관세까지 매기면서 판매가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전기차 지원도 끊기면서 GM 같은 회사는 전기차 사업에서만 10조 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
유럽은 경기가 나쁜데도 차를 팔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환경 규제 때문에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전기차는 비싸서 잘 안 팔린다. 자동차 회사들이 일부러 싼 휘발유차 판매는 줄이고 전기차를 밀어붙이다 보니 전체 판매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저렴한 전기차가 나오고 중국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하지만 2019년 1,800만 대 팔리던 시절로 돌아가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이제 고속 성장 시대가 끝났다.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차를 잘 안 사는데, 정부가 보조금을 풀어서 2025년에는 좀 팔렸다. 하지만 2026년에는 그 효과도 떨어져서 판매가 제자리걸음할 전망이다. 대신 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차들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는 그나마 희망적이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정부가 자동차세를 내려주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토요타, 스즈키 같은 일본 회사들이 공장도 계속 짓고 있어서 올해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물가를 잡으려다 오히려 차 판매가 죽었다. 금리를 올리니까 할부로 차 사는 사람들 부담이 커져서 판매가 뚝 떨어졌고, 이 흐름이 올해도 계속될 것 같다.
동남아시아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발목을 잡고 있다. 태국은 빚이 너무 많아서 100만 대 팔리던 시장이 60만 대로 쪼그라들었고, 인도네시아도 정치가 불안해서 경기가 안 좋다. 다만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가 좀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전기차가 '벽'에 부딪쳤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사실 벽에 부딪친 건 전기차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의 기대치였다. 2021~2022년에 전기차가 엄청 잘 팔리니까 회사들이 '이제 곧 전기차 세상이다!'라며 배터리 공장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2023년부터 갑자기 판매가 주춤하니까 당황한 것이다.
미국은 전기차 지원을 끊고 환경 규제도 완화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출시를 미루고 있다. 당분간 전기차 시장은 얼어붙을 것 같다.
유럽은 정반대다. 환경 규제가 강화돼서 회사들이 싫든 좋든 전기차를 팔아야 한다. 영국,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이 다시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고, 회사차로 전기차 사면 세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2,000만 원대 대중 전기차들이 쏟아지고, 중국 BYD 같은 회사들이 유럽에 공장까지 지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전체 시장이 정체되면서 전기차도 성장이 느려질 전망이다. 정부가 과도한 가격 경쟁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회사들이 무리한 할인을 줄이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판매를 주춤하게 만들 수 있다.

1.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위기
토요타, 폭스바겐 같은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이 돈을 벌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관세는 오르고, 중국 회사들은 싼 차로 공격해오고, 전기차는 팔수록 손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돈이 엄청 들어간다. GM은 전기차 사업에서 5%가 넘는 손실을 보는 반면,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로는 5% 이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누가 살아남고 누가 사라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2. 중국 회사들의 세계 진출 가속화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에서 4%, 동남아 주요 3개국에서 12%, 브라질에서 8%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동남아 80%, 브라질 86%를 휩쓸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만들어 수출만 하던 방식에서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BYD는 헝가리, 터키, 브라질에 공장을 가동하면서 관세 부담 없이 값싼 차를 팔 준비를 하고 있다.
3. 하이브리드의 부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로 10% 영업이익을 내고, 전체 판매의 43%가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예전에 하이브리드를 무시했던 GM, 벤츠 같은 회사들도 이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록부터 시작해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넣을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느린 지금, 하이브리드가 자동차 회사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4. 로봇 택시의 성장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의 웨이모가 우버 다음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테슬라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미국 정부는 규제를 풀어주면서 이 사업을 밀어주고 있다. 구글 같은 IT 기업과 전통 자동차 회사의 기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5. 스마트카 기술의 대중화
중국에서 비싼 차에만 들어가던 자율주행 기술이 이제 2,000만 원대 차에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샤오펑이라는 회사가 먼저 시작했는데, 판매가 급증하면서 다른 회사들도 따라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에만 있던 자율주행 기능을 일본, 영국, 스페인, 한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휘발유차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넣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손잡고 중국에서 파는 휘발유차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경기 회복이 더디고 가계 빚이 많아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 같다.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했지만, 이건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떨어지지 않게 붙잡는 효과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작년에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올해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가 새 차를 계속 내놓고, 중국 회사들과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면서 선택지가 많아지고 있다. 작년만큼 급하게 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 같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고민이 필요하다. 중국식 PHEV는 사실상 전기차에 가까워서 배터리도 크고 주행감도 좋다. 한국 회사들이 이런 방식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BYD가 예상보다 빨리 확장하지는 못했지만, 시커 같은 새 브랜드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방심할 수 없다.
관세를 매기면 외국 회사들이 현지에 공장을 짓게 되는데, 이것도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다만 관세를 물고 수출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실제로 분석 결과를 보면 BYD가 헝가리에 공장을 지으면 중국에서 수출하는 것보다 비용이 올라가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여전히 싸게 팔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관세는 방어벽이지만 완벽한 보호막은 아니다.
2026년 전망이 재미있는 이유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20년 초에 누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거라고 예상했겠는가. 환경 정책이 180도 바뀌고, 자동차 회사들의 전략이 완전히 뒤집힌 지금 상황을 보면, 앞으로도 뭐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정학적 위험,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전기차 전환은 빨라질 수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큰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2050~2060년에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 말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전기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전기차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자국 산업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보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2026년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전통 자동차 회사의 생존 전략, 중국 회사의 세계 공략,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경쟁, 스마트카의 대중화가 모두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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