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부활을 상징하는 미시간 중앙역(Michigan Central Station)이 포드의 웅장한 모터스포츠 복귀 선언장이 됐다. 포드는 약 7억 3,6백만 달러를 투입해 리노베이션한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레드불 레이싱(Red Bull Racing)과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2026년형 리버리 공개 행사를 열었다. 2,000여 명의 팬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26년부터 도입될 새로운 F1 기술 규정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포드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22년 만의 복귀, 역대급 난이도의 파워유닛 개발
포드 CEO 짐 팔리는 이번 F1 복귀가 지금까지 수행한 과제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26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엔진 규정은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출력을 50:50 비율로 맞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전기 에너지 의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회수와 배치 전략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레드불 파워트레인의 기술 운영 디렉터 필 프루는 이번 규정 변화가 섀시, 에어로다이내믹, 타이어 등 차량 전체에 걸친 거대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열에너지 회수 장치(MGU-H)가 삭제되고 운동에너지 회수 장치(MGU-K)의 출력이 3배가량 강화되면서, 드라이버들은 매 랩 전략적인 에너지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드의 제조 경쟁력과 레드불의 창의적 결합
포드는 이번 파트너십이 로고만 붙이는 스티커 마케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포드는 현재 밀턴 케인즈의 레드불 본사에 4명의 핵심 엔지니어를 파견했으며, 제조 및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포드 레이싱의 파워유닛 수석 엔지니어 크리스찬 허트리히는 포드의 첨단 3D 금속 프린팅 기술을 통해 부품 제작 기간을 16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드는 실제 시간보다 1,000배 빠른 속도로 구동되는 엔진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레드불 시뮬레이터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가 실제로 제작되기 전부터 막스 베르스타펜 등 드라이버들이 가상 환경에서 엔진의 반응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포드는 이러한 F1의 극한 기술이 향후 전기 트럭 등 양산차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내구성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시즌 전망과 드라이버의 과제
4년 연속 챔피언 막스 베르스타펜은 2026년이 끊임없는 학습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정이 복잡해진 만큼 초기에는 팀 간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으며, 새로운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드불은 페라리나 메르세데스 같은 기존 엔진 제조사들과의 경험 차이를 메우기 위해 포드의 방대한 리소스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6년형 F1 머신은 더 짧고 가벼우며 민첩한 기동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액티브 에어로 기술의 도입으로 드라이버의 제어 범위가 넓어지는 한편, 파워유닛의 효율적인 운영이 랩타임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될 예정이다. 포드와 레드불의 첫 결과물은 오는 1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윈터 테스트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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