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아이코닉한 전기 미니밴 ID. 버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총 6만 700대의 ID. 버즈가 인도되었으며, 이는 2024년 2만 9,900대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성공은 전동화 전환을 추진 중인 폭스바겐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전략적 후퇴
글로벌 시장의 활기와 달리 미국 시장 성적표는 초라하다. 북미 지역 인도량은 7,300대에 그쳤다. 2024년 말 판매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 증가폭은 크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ID. 버즈의 높은 가격대와 짧은 주행거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91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휠베이스 승용 모델만 판매되는 등 선택 폭이 좁았던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미국 법인은 2026년형 ID. 버즈 출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2025년형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데 집중한 뒤, 올해 하반기 중 2027년형 모델을 조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셸 그루너 폭스바겐그룹 미국 법인 CEO는 2026년에 2027년형 모델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시장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상용차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비중 강화
ID. 버즈의 성공은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 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 ID. 버즈 판매량 중 약 46%가 화물 운송용인 카고(Cargo)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상용차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8.9% 급증한 6만 5,900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판매량 40만 1,000대 중 전기차 비중은 아직 16.4% 수준에 머물러 있어, 내연기관 모델인 T-시리즈나 캐디 등이 여전히 주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6년 ID. 버즈 카고의 롱휠베이스 버전을 추가로 도입해 상용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성을 개선한다면 특유의 복고풍 디자인을 앞세워 다시 한번 반등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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