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맞아 식품업계의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던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넘어, 이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섭취 목적에 따라 영양을 정밀하게 선택하는 ‘HQ, 건강지능’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칼로리 조절이나 저당, 저지방이라는 표면적 지표에 만족하지 않는다. 밥 한 알에 담긴 원물의 영양, 보존료 사용 여부, 제조 공정의 과학적 근거까지 꼼꼼히 따지는 지능형 소비자가 식품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식품업계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간편성과 포만감을 앞세웠던 기존 가정간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프리미엄 식단 솔루션’으로 진화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품은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니라, 집밥 그 자체이자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HQ 트렌드의 중심에는 하림그룹의 더미식이 있다. 더미식은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구현한다는 식품 철학을 바탕으로, 인스턴트 식품으로 분류되던 HMR의 한계를 넘어 HMI, 즉 가정식 그 자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현재 즉석밥을 비롯해 라면, 국물요리, 만두, 밀키트 등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며 프리미엄 식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더미식 밥
더미식 밥은 생산 라인의 무균화를 통해 별도의 보존료 없이 100% 쌀과 물만을 사용해 제조된다. 갓 지은 집밥과 유사한 중성 산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며, 냉수가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을 적용해 밥알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했다. 이를 통해 포장 후에도 밥알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렸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공정 자체가 건강과 맛의 근거가 되는 구조다.
라인업 역시 건강지능 소비자를 겨냥해 정교하게 설계됐다. 백미밥부터 귀리쌀밥, 메밀쌀밥, 현미밥, 찰현미쌀밥, 오곡밥 등 총 14종에 달하는 즉석밥 구성은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 목적에 따라 탄수화물의 종류와 영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존료 없는 순수한 원재료와 세분화된 영양 선택지는 더미식을 건강지능 소비자들의 필수 식단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식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부재료와 조리 솔루션의 진화도 두드러진다. 대상 청정원은 당과 칼로리 부담을 최소화한 로우태그 제품을 선보이며 저당, 저칼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체당 알룰로스를 활용해, 프리미엄 베이스 식단과 함께 사용해도 맛과 영양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풀무원 나또
단백질 섭취 방식 역시 지능화되고 있다. 풀무원은 제형과 섭취 방식을 혁신한 나또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균주를 적용해 나또 특유의 끈적이는 실은 줄이면서도 핵심 성분인 나또키나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스틱형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짜먹는 나또는 취식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였다.
CJ제일제당은 CJ올리브영과 협업해 단백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단백하니를 선보이며,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쉐이크와 프로틴바 등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단백질 섭취의 문턱을 낮췄다.
CJ제일제당 단백하니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를 통해 오트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귀리의 핵심 영양이 집중된 속껍질 부위인 오트브란을 80% 이상 함유한 오트밀은 부산물이 아닌 독립 공정으로 생산한 오트브란만을 사용해 차별화했다. 설탕과 인공 첨가물을 배제하고 핀란드산 귀리 본연의 영양을 담아내는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톡톡 씹히는 식감을 구현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된 단계를 넘어, 개인의 신체 데이터와 섭취 목적에 따라 영양 성분을 세밀하게 따지는 초정밀 식단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재료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는 기술적 진정성과 소비자의 까다로운 영양 기준을 충족하는 브랜드가 앞으로 식품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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