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회장(왼쪽)과 사토 코지 사장. 2026년 신년회의 키워드를 도요타 철학과 리더십을 계승하는 '바통'으로 제기했다.(도요타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요타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리더십 계승과 세대교체에 대한 메시지를 한층 분명히 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사토 코지 사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바통을 넘겨주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도요타의 지속 성장은 전사적 계승 구조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바통은 특정 인물이나 직책의 승계가 아니라 도요타가 현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온 사고방식과 운영 원칙 등의 철학을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요다 회장은 리더십의 본질을 ‘소유’가 아닌 ‘계승’으로 정의했다. 그는 2018년 도요타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선언을 언급하며 당시가 창업자의 뜻을 계승자로서 바통으로 이어받은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재까지의 변화는 그 바통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도요다 회장은 지금이 바통을 넘기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토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뿐 아니라 전 세계 생산·개발 현장에까지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더의 역할이 더 이상 앞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자가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토 사장 역시 바통 계승이 특정 리더나 경영진만의 과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현장에서 더 나은 차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모든 과정이 바통을 잇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리더십 또한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전과 실패가 허용되는 환경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2026년을 ‘의도적인 멈춤(Intentional Pause)’의 해로 규정했다. 이는 경쟁 속도 조절이나 전략적 후퇴가 아니라 세대교체 과정에서 필요한 점검과 준비의 시간이라는 의미다. 도요다 회장은 이를 바통을 안전하게 넘기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년사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도요타가 기술 경쟁과 함께 조직과 문화의 연속성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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