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이 지난해 4만 달러에서 최근 5만 달러대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신차 가격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 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만 달러(약 5900만 원)대 중후반 수준이었던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올해 들어 5만 달러(약 7300만 워)를 넘어섰다.
미국 신차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상승때문이다. 오는 2030년 신차 50%를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대체하는 등 강도 높은 환경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책과 맞물려 미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신차 가격이 1년 사이 수천 달러가 오르면서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차 구매를 미루거나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차 한 대 사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가 꼽힌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동 모터, 배터리, 각종 전자제어 장치가 차량에 기본적으로 추가되면서 제조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상품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가 모델을 줄이고 고급 옵션과 고사양 트림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 가격 자체가 상승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발생한 중복 투자와 개발 비용 역시 장기적으로 차량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규제를 지목하며 배출가스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연비 기준 미달에 따른 페널티 제거, 연방 차원의 배출가스 기준 완화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특정 파워트레인을 정책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하며 규제 부담을 줄이면 제조 원가 하락을 통해 신차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 전환이 실제로 소비자 체감 가격 인하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고급화된 차량 구조와 옵션 전략이 고착화된 데다, 인플레이션과 부품 비용 상승 등 다른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신차 평균가 5만 달러 돌파는 미국 자동차 정책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만든 분기점이 되고 있다. 가격 안정과 환경 규제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할지 그 결과가 향후 미국 자동차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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