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출처: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2025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테슬라 시장 점유율 급증과 중국을 포함한 수입 전기차 비중이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 저성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2만 177대로 전년(14만6734대) 대비 50.1% 증가했다. 2023~2024년 2년 연속 역성장에서 벗어나며 연간 기준 최고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전기차 침투율(신차 구매 중 전기차 비중)도 13.1%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상승,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테슬라·현대차가 시장을 사실상 삼분했다.
2025년 브랜드별 판매 실적은 기아가 6만 609대(점유율 27.5%)로 가장 많았고 테슬라 5만 9893대(27.2%), 현대차 5만5461대(25.2%) 순으로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했다.
‘모델 Y’ 페이스리프트 모델(주니퍼)을 전면에 내 세운 테슬라는 전년 대비 101.3% 증가하며 단일 브랜드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EV3·EV5·EV9 등 전 라인업 확대 전략으로 판매량 1위를 유지했고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9, 아이오닉 6 N 등 신차 투입 효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BYD 약진도 두드러졌다. BYD는 2025년 72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01.8% 증가, 단숨에 시장 점유율 3.3%를 확보했다. 폴스타 역시 2957대(269.6% 증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2025년 제조사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출처:KAMA)
반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BMW(7729대, +20.7%), 폭스바겐·아우디(6674대, +9.8%), 포르쉐(3625대, +208.5%)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2072대(-53.8%)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는 12만 5978대(34.2% 증가), 수입 전기차는 9만 4199대(78.2% 증가)로 집계됐다. 수입 전기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국산차 점유율은 2022년 75%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사상 최저친인 57.2%를 기록했다.
중국산 전기차는 테슬라 중국 생산 모델과 BYD 본격 진입 효과로 7만4728대가 판매되며 112.4% 증가, 전체 시장의 33.9%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헝가리 생산 전기차는 감소세를 보였다.
차급별로는 승용 전기차가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2025년 전기 승용차 판매는 18만 9701대로 54.8% 증가, 전체 전기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5만 397대가 판매되며 전기 승용차 시장 26.6%를 점유했다. 이어 기아 EV3(2만 1254대), 현대차 아이오닉 5(1만 4275대), 기아 EV6(9360대) 순이다.
작년 전기차 수요 반등은 대중화의 본격 신호라기보다는 테슬라 모델 Y에 수요가 쏠리고 보조금 조기 집행,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맞물린 결과다. 지역별 보조금 격차와 충전 인프라 차이에 따라 판매 편차가 큰 점도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다만 소형 EV, 전기 픽업트럭, PBV 등 차급 다변화 수요가 확인된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빠른 확산이 국내 제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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