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동화 시대를 대표할 새로운 고성능 ‘헤일로(halo) 모델’의 등장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출처: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가 전동화 시대를 대표할 새로운 고성능 ‘헤일로(halo) 모델’의 등장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이 모델은 단순한 신차를 넘어, 향후 기아의 디자인과 기술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플래그십 성격의 존재로 해석된다. 명칭을 두고는 EV7, 혹은 과거 기아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던 스팅어의 부활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 번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장 국면에서 기아는 판매 볼륨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집약적으로 드러낼 상징적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아 미래 디자인 담당 부사장 요헨 페이젠은 최근 오토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이 새로운 시도를 탐구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며, 브랜드 감성과 기술을 확장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와 맞물려 주목받는 모델이 바로 비전 메타투리스모다. 기아는 2025년 12월,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단순한 디자인 쇼카를 넘어, 전동화 플래그십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내부 연구 성격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5년 12월,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해당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출처: 기아)
해당 콘셉트카는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낭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동시에 강조한다. 이동을 단순한 주행 행위가 아닌, 휴식과 소통의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기아의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외관 디자인은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철학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곡면과 기하학적 요소가 공존하는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구현했다.
실내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기존 트렌드와 거리를 두고, AR HUD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했다.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는 조명, 사운드, 가상 그래픽을 결합해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몰입형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적은 스크린, 더 풍부한 경험’이라는 기아 디자인 조직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아는 앞서 EV7과 EV8 등 전동화 네이밍의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징성과 감성적 파급력을 고려할 경우, 과거 기아의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던 스팅어 GT의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 중 하나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해당 모델의 양산 여부, 구체적 제원이나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출처: 기아)
기아 글로벌 디자인을 총괄하는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에 대해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통해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진보한 모빌리티를 넘어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해당 모델의 양산 여부, 구체적 제원이나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비전 메타투리스모와 기아 디자인 책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기아가 전동화 시대를 대표할 새로운 고성능 플래그십이 될 모델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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