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기반 오픈 에어 픽업트럭 예상도. 탈부착이 가능한 루프를 적용해 컨버터블처럼 오픈 에어 주행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붕 없이 달리는 픽업트럭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다. 세단이나 SUV의 오픈톱 모델이 날렵함과 강인함을 앞세워 ‘자유’를 상징해 왔다면 육중한 차체와 화물칸을 함께 지닌 오픈 에어 픽업트럭은 여전히 낯선 존재로 다가온다.
어쩌면 현대차가 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탈착식 루프를 적용한 픽업트럭 관련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형 픽업트럭 라인업에 탈부착이 가능한 루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프(Jeep)와 유사한 방식의 탈착식 루프 구조를 픽업트럭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특허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으로 미국 특허청(USPTO)과 독일 지식재산청(DPMA)에 동시에 출원했다.
특허의 핵심은 대형 루프 패널을 탈착하고도 차체 강성과 방수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루프 패널은 전용 레일과 고정 장치를 통해 차체에 결합되며 탈거 후에도 실내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다중 실링 구조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특허 설명에서 “시간이 지나도 밀봉 성능이 유지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실링이 손상되더라도 전체 방수 성능에는 문제가 없도록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출원한 특허에는 루프 패널을 탈착하고도 차체 강성과 방수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출처 : USPTO)
현대차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탑승자에게 확장된 개방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루프 탈거뿐 아니라 도어 역시 제거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어 기존 픽업트럭에서는 보기 드문 오픈 에어(Open-air) 콘셉트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특허가 곧바로 양산 모델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동차 업계에서 특허 출원은 기술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특허 역시 현대차의 미래 픽업트럭 콘셉트와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보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번 특허는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두 번째 픽업트럭 관련 특허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적재 공간 확장을 위해 캐빈 후면을 개방할 수 있는 ‘미드게이트(midgate)’ 구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형 픽업트럭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북미 판매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픽업트럭과 바디 온 프레임 SUV를 통해 도요타 타코마와 4러너 등이 속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컨버터블 픽업트럭이라는 시장 자체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관련 특허 출원을 이어가는 것은 포드와 GM, 도요타와 혼다 등 기존 브랜드가 장악한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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