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라인업 판매 증대를 위해 가격을 조정하고 0% 할부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기아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 가격 인하,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로 다급해진 기아가 전방위적 프로모션에 나선다. 구매 단계부터 보유, 교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상품·서비스·잔존가치 정책을 동시에 손질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2일, 할부 금융, 잔가보장 등을 통해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과 유지 비용, 중고차 가치 불확실성을 동시에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EV3와 EV4를 대상으로 0%대 초저금리 할부와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일반 할부(M할부 일반형)를 이용할 경우 48개월 0.8%, 60개월 1.1%의 금리가 적용되며 이는 기존 정상 금리 대비 최대 3%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EV4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할부 이용 시 이자 부담이 약 260만 원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 역시 조건이 개선됐다. EV3와 EV4를 대상으로 36개월 기준 1.9%의 금리가 적용되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돼 고객은 언제든 부담 없이 할부를 종료할 수 있다.
보조금 적용 시 EV4는 월 19만 원대 수준으로도 신차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월 납입금이 낮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방식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가격 조정과 라인업 확장이 동시에 이뤄졌다. 새롭게 계약을 시작한 EV5 스탠다드 모델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전환지원금을 적용할 경우 서울 기준 실구매가가 3400만 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EV5 스탠다드는 6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335km 주행이 가능하며 가족용 전기 SUV를 겨냥한 공간 활용성과 기본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V5 롱레인지 모델은 280만 원, EV6 전 라인업은 300만 원씩 가격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EV6 역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 후반에서 4000만 원대 초반 수준의 실구매가 형성이 가능해졌다. 기아는 가격 조정을 통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방점을 찍었다.
라인업 확장도 병행된다.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성능 중심의 수요까지 포괄하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보유 단계에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 강화도 포함됐다. 기아는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오토큐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고전압 배터리 부분 수리가 가능한 거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
기아 전기차는 배터리 손상 시 전체 교체가 아닌 부분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수리 비용을 전체 교체 대비 3~6%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잔존가치 관리 역시 핵심 축이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해 5개 등급 체계의 ‘중고 EV 종합 품질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고도화해 배터리 상태와 성능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70만 원 규모의 트레이드인 및 보상매입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이번 조치가 전기차 잔존가치를 차종별로 1~3%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고 전기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차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기아 관계자는 가격과 금융, 서비스, 잔존가치를 아우르는 이번 정책을 통해 전기차를 ‘경험해볼 수 있는 차’가 아닌 ‘계속 선택되는 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전략이 실제 수요 확대와 시장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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